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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틀간의 '출근저지투쟁'을 보고…
 
 2009년 11월 25일 (수) 곽상아 기자  nell@mediaus.co.kr 
 
 
"도대체 어디로 가야 돼?"
"절단기는 어디있어?"

MB특보 출신 김인규 KBS 신임 사장에 대한 KBS노동조합의 '출근저지 투쟁' 첫날인 24일. 200여명의 조합원들은 오전 7시 30분부터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 모여 "오늘 김인규씨를 막아내느냐 못 막아내느냐에 '공영방송 사수'가 달려있다"며 한껏 결의를 다졌다.

    

▲ KBS노조 조합원 200여명은 24일 오전 8시,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MB특보 김인규는 물러나라"고 외쳤다. ⓒ곽상아


   
KBS노조는 24일 오전에 김인규 사장의 출근을 한차례 저지했으나 오후 1시 20분경 김 사장이 KBS본관에 들어오는 것을 막지 못했다. 점심시간이라 노조원들이 별로 없었고, 남아있는 노조원들의 숫자로는 역부족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노조 집행부도 "오후 2시쯤 김 사장이 출근을 다시 시도할 것"이라는 정보를  잘 알고 있었음을 감안할 때 노조의 대응이 허술했던 것은 사실이다.

이후에도 노조의 행보는 '우왕좌왕' 그 자체였다. 집행부와 조합원들이 대거 본관으로 진입해 취임식이 열리는 TV공개홀 진입을 시도할 때도 이들에게는 아무런 전술이 없어보였다.

이쪽으로 우루루 몰려갔다가 문이 막히면 다시 돌아가고, 그쪽 문이 다시 막히면 돌아가고…또 막히면 그 자리에 몇몇은 앉아있고…나머지는 다른 곳으로 달려가고…하지만 또 막히고….

"도대체 어디로 가야 하느냐" "집행부는 동선파악도 못했느냐" "지금와서 뭐하는 거냐" "누구 절단기 가진 사람 없느냐" 등 조합원들의 볼멘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취임식이 진행중이던 오후 2시 15분경, 집행부 가운데 한 사람은 "취임식이 끝난 이후 김인규씨가 사장 집무실에 올라가지 못하도록 '엘리베이터 사수투쟁'을 하자"고 했다가 10분 뒤에는 다시 "김인규씨가 밖으로 나간 게 확인되면 민주광장에서 집회를 열자"고 말하기도 했다.

이같은 '우왕좌왕' 행보는 집행부에게 '김인규 입성 이후의 시나리오'가 없었음을 그대로 보여준다.

집행부는 김인규 사장의 KBS본관 입성에 대해 "첫 출근이니까 정문으로 들어올 줄 알았다. 시청자상담실 문으로 들어갈 줄은 정말 몰랐다"(최재훈 부위원장) "사실 오늘 막아낼 수 있을 줄 알았다. 이렇게 뚫릴 줄 몰랐다"(강동구 위원장)는 말을 반복할 뿐이었다.

오후 3시, 노조가 민주광장에서 개최한 '정리집회'에서 "집행부는 별로 분노하는 것 같지 않다" "김인규씨가 KBS본관에 들어오면 어떻게 할지 노조가 미리 생각해놓은 게 있을 것 아니냐. 정교한 계획을 밝혀라" "오늘 이걸로 끝내는 것이냐. 이런식으로 투쟁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집행부는 정교한 로드맵을 세워라" 등 조합원들의 항의가 빗발친 것도 이때문이다.

출근저지투쟁 두번째 날인 25일도 마찬가지다. 취재차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 주차장에 도착한 것은 오전 7시 30분경. 주차장 앞에는 카메라 기자 몇명과 노조원 10여명이 서있을 뿐이었다. 40분경 강동구 위원장, 최재훈 부위원장을 비롯해 노조원들 몇몇이 더 모였다. 하지만 다 합해도 30여명밖에 되지 않아 보였다.

    

▲ 25일 오전 7시 40분, 서울 여의도 KBS본관 6층 사장집무실 앞에 앉아있는 최재훈 KBS노조 부위원장(왼쪽)과 강동구 KBS노조위원장(오른쪽). ⓒ곽상아


  
 
"이 인원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던 찰나, "김인규 사장은 7시 10분에 이미 출근했다더라"는 소식이 들려왔다. 노조는 즉각 집무실 앞에서 집회를 열었고, 강동구 위원장은 "MB특보가 KBS에 한발짝도 못 들어오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조합원들을 독려했다. 하지만 김 사장이 KBS에 발을 내디딘 지 벌써 이틀째다.

"김인규씨가 노조에 당당히 맞서서 8시쯤 출근할 줄 알았다"는 강동구 위원장의 말도 옹색하기는 마찬가지다. 김 사장이 노조의 출근저지 시각에 '맞춰서' 출근해줄 줄 알았다는 말인가.

게다가 기자는 낙하산 사장의 출근을 저지하려는 노조가 오전 7시 30분경에나 조금씩 모이는 것을 본 적이 없다.

YTN노조는 출근저지투쟁 당시 오전 7시 전에 집결해서 7시부터 집회를 진행하곤 했다. OBS노조는 특보출신 차용규 사장을 막기위해 철야농성을 진행하고, 오전 7시 전에 대오 정비를 끝내놓기도 했다.

그리고 만약 KBS노조가 낙하산 사장을 진정으로 막고자 했다면 사장 선임 이전에 "김인규씨가 사장이 될 경우 바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며 전 조합원을 상대로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했어야 하지 않나?

현재의 총파업 투표 일정에 따르면, 투표 마감(12월 2일)까지는 1주일이 남아 있다. 시간이 갈수록 동력은 떨어질 텐데 과연 총파업이 가결될지, 가결된다 해도 형식적 수준 이상의 파업을 진행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더구나 그 사이에 업무를 착착 진행해갈 김인규 사장이 그때 돼서 "알겠어. 낙하산인 나는 이만 갈게~"라고 하겠나.

특보출신 낙하산 사장이 착지해도 공영방송사 노조가 이 정도밖에 할 수 없는 것인지 씁쓸하다. "낙하산 사장 저지를 위해 집행부 전원이 구속과 해고를 결의한다" "정의롭고 위대한 투쟁은 반드시 승리한다" "공영방송의 역사를 다시 쓰겠다"는 노조의 말이 공허하게만 들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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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당한 인사 철회하라” 공채기수별 성명 잇따라 
 
 
보도국장 일방 교체, 임장혁 <돌발영상> 팀장 대기발령 등 배석규 YTN사장 직무대행의 잇따른 행보에 대한 내부 반발이 매우 거세다. “부당한 인사조치를 즉각 철회할 것”을 요구하는 내부 직능단체와 공채 기수별 성명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공채 9기 22명은 14일 ‘우리가 고개숙일 곳은 양심과 진실 밖에 없습니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임장혁 <돌발영상> 팀장의 대기발령과 관련해 “회사 정상화를 운운하며 조직을 파국으로 몰고 가는 사측의 행태에 경악을 금치 못한다. 차라리 그냥 말 안듣는 사원은 다 자르겠다고 얘기하고, 해직자 문제도 절대 해결할 생각이 없다고 솔직하게 고백하라”며 “YTN의 이름으로 떳떳하게 일할 수 있는 길을 외면하고 자신의 사욕만을 위해 어쩌다 손에 쥔 칼자루를 그렇게 막무가내로 휘둘러댄다면 우린 기꺼이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혹독하게 굴종을 강요하면 강요할수록 마음 속 양심의 소리는 더욱 커지고 강렬해진다”며 “부당한 권력의 협박은 무섭지 않다”고 덧붙였다.

     

▲ 배석규 전무의 인사 조치와 관련해, YTN노조가 10일 저녁 서울 남대문로 YTN타워 17층 대회의실에서 대의원대회를 열고 있다. ⓒYTN노조


공채3, 4, 5, 6기 역시 13일 “진정으로 회사를 정상화하고자 한다면, 노사 합의정신에 다시 입각해 일방적인 일련의 조치들을 되돌리고 조직원이 동의하며 손을 맞잡을 수 있는 길을 함께 모색할 것을 촉구한다”며 “파국을 부르는 부당한 인사를 철회하라”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공채 2기는 지난 12일 배 직무대행의 행보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한 바 있으며, 공채 7,8기 역시 관련 성명을 준비 중이다. YTN은 공채 12기까지 있다.

YTN기자협회는 12일 성명에서 “독단으로 수립된 보도국 체제에서 양심과 자유가 보장되는 공정방송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을 생각할 때 우려를 넘어 분노가 치민다. 배 직무대행과 사측에 상식으로의 회귀를 간절히 촉구한다”고 밝혔으며, YTN노조 공정방송추진위원회는 12일 “대한민국에서 그 어떤 언론사가 보도 내용이 경영진의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담당 기자에 대해 해고에 가까운 징계를 한 적이 있었는가. 진정 <돌발영상>의 공정성이 의심됐다면 먼저 공방위에서 정식으로 문제를 제기해 논의한 뒤 결론을 내는 것이 순서일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YTN노조는 12일부터 13일까지 배석규 직무대행에 대한 불신임 투표를 실시했으나 “노와 사 양쪽 모두의 목적이 대립과 갈등이 아닌 만큼, 사측에 ‘함께 살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요구를 제시하겠다”는 YTN기자협회의 제안을 받아들여 개표를 당분간 유보하기로 결정했다. 
 

미디어스 곽상아 기자  nell@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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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성명 “사측, 징계사태 해결에 소극적…법원 판결에 맡긴다” 
 

한나라당이 26일 단독으로 6월 임시국회를 개최할 예정인 가운데 징계사태 등 내부 문제 해결에 집중해왔던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노종면)가 한나라당의 미디어관련법 저지 투쟁에 전념하겠다고 선언하고 나섰다.

YTN지부은 23일 발표한 성명에서 “YTN 노조는 해고 등 징계 사태에 대한 고민과 걱정을 잠시 법의 영역에 맡겨두고 YTN의 운명을, 대한민국 언론의 운명을 좌우할 수 있는 현안에 직시하려 한다”며 “모든 투쟁 역량을 미디어악법 저지에 집중할 방침이다. 이미 두 차례 언론노조의 총파업 투쟁에 어깨 걸고 동참했던 YTN 노조는 우리의 일터를 지키고, 시민의 언론사를 지키고, 한국의 언론을 지키는 싸움에 주저 없이 앞장 설 것”이라고 밝혔다.

노종면 지부장을 비롯한 조합원 6명 해고 등 사측의 징계와 관련해 YTN지부는 “그동안 노조는 이 문제가 노사 합의로 원만히 해결되길 기대하며 재판부에 2차례의 조정 기일을 잡아줄 것을 요구하고 사측과 다각적인 접촉과 조율을 시도했으나 사측은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못했다”며 “사태 해결에 소극적이고 마치 외부의 눈치를 보는 듯한 사측의 태도를 볼 때 내부 합의나 법원 조정으로 (징계) 사태가 해결될 가능성은 매우 희박하며 결국 사측이 결코 감당키 어려운 판결로 이어질 것이 자명해 보인다”고 말했다.

     

▲ 지난해 10월 10일 오전 8시, 서울 남대문로 YTN타워 후문에서 YTN 노조원들이 ‘구본홍 반대 집회’를 하고 있는 모습 ⓒ송선영

  
 
YTN지부는 “이제 노조는 판결 이후 전개될  모든 상황에 대한 책임이 사측에 있음을 확인하고 냉정하게 법원의 판결을 구할 것”이라며 “지난해 주총 결의에 대한 법원의 판단을 통해 YTN 투쟁의 명예를 확인할 것이다. 해고자 전원이 당당히 복직할 수 있는 해고 무효 판결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한편, 사측의 고소 취하에도 불구하고 ‘구본홍 낙하산 저지 투쟁’ 과정에서 업무방해, 주거침입 등의 혐의로 검찰에 의해 불구속 기소된 노종면 지부장 등 조합원 4명에 대한 첫 공판은 지난 11일 열렸다. 다음 재판은 7월 16일 오후 2시 30분에 열린다. 

 미디어스 곽상아 기자  nell@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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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케치] 26일 ‘언론인 체포 구속 규탄 촛불문화제’  
     

▲ 언론인 체포 구속 규탄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시민들이 '노종면을 석방하라'고 적힌 손팻말을 들고 있다. ⓒ송선영


 
칼바람이 몰아치는 26일 저녁 MBC·YTN노조, 용산참사 범대위가 만났다. 언뜻 어울리지 않아보이는 이들 만남의 주선자는 역설적으로 이명박 정부였다.

26일 저녁 7시부터 약 2시간 가량 서울 남대문로 YTN사옥 앞에서 진행된 ‘언론인 체포 구속 규탄 촛불문화제’에서 무대에 오른 이들은 하나같이 눈물에 목이 메인 듯한 목소리로 ‘투쟁’과 ‘연대’를 다짐했다.

맨 앞줄은 용산참사로 희생당한 고인 5명의 영정을 가슴에 품은 유가족들의 자리였다. 그들의 상복과 영정은 숙연했고, 동시에 애처로웠다. 무대에 선 한 유가족은 “우리들은 없는 살림에도 아이들 용돈을 쪼개서 줘가며 열심히 살았던 사람들”이라며 말문을 열었다.

     

▲ 촛불문화제에 참석한 용산 참사 유가족들. ⓒ송선영

 
“살기 위해 망루에 올라갔지만 시신으로 내려와야 했습니다. 어느 정신나간 사람이 불구덩이에 스스로 제몸을 던지겠습니까. 그런데 저들은 고인들이 ‘자살’한 것이라고 하니 기가막힐 노릇입니다. 시신을 보면 속이 시커멓게 타서 하루도 잘 수가 없습니다. 뭐가 그렇게 두려운지 저들은 현장검증도 시켜주지 않은 채 나의 가족을 난도질해서 부검해놓았습니다.

숱한 언론인들이 와서 취재해갔으나 진실규명이 이뤄지지 못했습니다. 진실은 왜곡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부디 저희들의 한이 풀어지게 도와주십시오. YTN노조, MBC노조의 정당성 있는 투쟁을 열심히 돕겠습니다. 이미 눈물샘이 메마를 정도로 울었지만 더이상은 울지 않겠습니다. 진상규명이 이뤄진 후에 마음 놓고 울겠습니다.”

막바지 꽃샘추위는 참석자들의 몸을 자꾸 움츠러들게 했으나 10대 학생부터 80대 할머니까지 다양한 이력의 소유자들은 “추워도 견딜 만하다”며 추운 길바닥의 집회를 즐기기 시작했다. 문화제 초반 50여명에 불과했던 참석자들은 어느새 200여명에 달했다.

노종면 위원장의 구술편지 동영상이 소개된 이후 지난 22일 노 위원장과 함께 경찰에 체포됐던 3명의 조합원들이 무대에 올랐다.

     

▲ 노종면 지부장과 함께 체포됐다 석방된 노조원(왼쪽 조승호기자, 오른쪽 임장혁 기자) 중 현덕수 전 YTN지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송선영

 
임장혁 돌발영상팀장은 목이 메인 목소리로 “우리를 체포해놓고 경찰은 ‘경제가 어려운데 파업을 해서야 되겠느냐’라고 질문하더라. 이 문제는 토론이 필요한 문제이지 법집행의 논리가 될 수 없다”며 “용산가족 앞에서 이런 말을 하기 죄스럽지만 노종면 위원장의 아이 중 한명이 오래전부터 아파서 오늘은 입원을 했고 내일은 수술을 받게 됐다. 그런데 아빠는 차가운 철창속에 있다. 더이상 이 나라에서 가슴아픈 일들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앞에 계신 영정 앞에 끝까지 싸울 것을 다짐한다”고 밝혔다.

현덕수 YTN 전 노조위원장은 “항상 웃는 얼굴로 굳은 결기를 보여주었던 노종면 위원장은 비록 우리곁에 없지만 우리의 머리와 가슴속에 함께 하고 있다. 원통하고 애석한 마음은 여러분도 마찬가지이실 것이라 생각한다. 노종면 위원장은 지금 감옥 안에서도 더욱 더 투쟁 결기를 다지고 있을 것”이라고 외쳤다.
 
조승호 기자는 “도주의 우려가 있다면 이중에서 내가 가장 가능성이 크다. 노종면 위원장은 앵커로 얼굴이 알려졌던 사람이기 때문에 거리만 지나가도 사람들이 알아보는데 어떻게 도망을 가겠느냐. 그리고 언론인으로서 자존심을 버릴 수 없어서 구본홍을 반대했던 우리가 왜 도망을 가겠느냐”고 되물었다.

이춘근 PD가 서초경찰서에서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되는 모습이 담긴 동영상이 방영된 이후 무대에 선 이근행 언론노조 MBC본부장 역시 목소리가 메이는 듯했다. 그의 눈물의 이유는 단순히 ‘조합원의 구속’ 때문이 아닌 ‘언론인의 양심’이 구속·체포되었다고 여기기 때문인듯 했다.

▲ 이근행 언론노조 MBC본부장이 발언하고 있다. ⓒ송선영

   
 
“아버님이 돌아가신 이후론 울지 않겠다고 다짐했는데, 슬퍼서 눈물이 나오는 게 아니라 지금 이 시대 상황에 너무나 어이가 없어서 눈물이 나옵니다. 21세기 문명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입이다. 저는 20년 전 대학 다닐 때보다 요즘이 오히려 더 숨이 막혀 저녁에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노종면 위원장이 석방되면 이 어이없는 나라가 바뀝니까? PD 1명이 나온다고 우리의 투쟁이 멈춰야 하는 것입니까? 저희는 이춘근 PD, 노종면 위원장만을 구하기 위해서 싸우는 게 아닙니다. 이 땅의 언론 자유와 민주주의를 구하기 위해 우리는 힘을 모아야 합니다. 오는 6월 100만이 모여 MB정권을 몰아내도록 끝까지 투쟁합시다!”

저녁 9시20분경, 문화제는 서로의 어깨를 걸고 노래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을 부르며 끝났다. 귀를 닫은 정부 앞에서 지쳤을 법한 국민들은 오히려 일상적 집회 속에서 묵묵히 자신들이 가야할 길을 가슴속에 새기며 서로의 손을 잡고 있었다.

     

▲ 언론노조 지본부장 및 관계자들이 '노종면을 석방하라'고 외치고 있다.ⓒ송선영

 
가 공연을 하고 있다. ⓒ송선영 '> 

▲ 촛불문화제가 끝난 뒤 참석자들이 서로 손을 잡고 노래를 부르고 있다. ⓒ송선영


 미디어스 곽상아 기자  nell@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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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업 선언후 줄행랑 우려?…조합원 고소돼도 나몰라라 해야? 
 
‘프레스 프렌들리’를 외칠지언정 노조 활동을 하는 언론인에게는 결코 ‘프렌들리’하지 않은 이명박 정부에서 드디어 노조위원장이 구속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법과 원칙이 매우 중요하다던 이명박 정부는 임금·단체협상 결렬로 인해 YTN노조가 총파업에 들어가기 하루 전날 노종면 언론노조 YTN지부장을 자택에서 체포했다. 경찰의 체포 사유는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는 이상한 논리였다.

▲ 24일 오후, 영장실질심사를 마치고 나오는 노종면 YTN노조 위원장의 모습 ⓒYTN노조

  
 
그동안 4차례 이상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아왔고 26일에도 경찰에 출석해서 조사받기로 담당 형사와 협의한 YTN노조로서는 납득할 수 없는 일이었다. 이 과정에서 YTN노조 간부 구속이 23일부터 돌입할 총파업과 관련돼있음을 간접적으로 밝힌 김기용 남대문경찰서장의 발언이 공개됐다.

노종면 위원장에게는 일정한 주거가 없나?

무리했던 수사는 속전속결로 처리됐다. 23일 저녁 3명의 조합원에게 업무방해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으며, 이를 받아 법원은 24일 밤 노종면 위원장에 대해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고, 현덕수 전 위원장과 조승호 기자에 대해서는 “주거가 일정하고 현재까지 수집된 증거에 비춰볼 때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없고 가담 정도가 낮다”며 영장을 기각했다.

▲ 24일 밤, 법원의 구속영장 기각으로 현덕수 전 노조위원장과 조승호 기자가 석방되는 모습 ⓒYTN노조


 
YTN노조 변호를 맡은 탁경국 변호사는 법원 결정에 대해 “황당하다. 기각된 사람과 구속된 사람간의 차이가 없다. 법률적 관점에서 말이 안 된다. 정치적 결정”이라며 “검찰측 논리 역시 잡아넣기 위해서 막무가내로 형식 논리를 끌어온 것”이라고 비판했다.

YTN노조 “법원 결정 이후 허용된 행위만 했다”

탁 변호사의 말대로 ‘범행 가담 정도’에 노종면 위원장, 현덕수 전 위원장, 조승호 기자의 차이점은 없다. 노종면 위원장에게 집이 없을 리 없고, 총파업을 이끄는 위원장으로서 도주할 리도 없다.

24일 영장실질심사에서 이들은 그동안 4차례 이상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 등 출석 요구에 성실히 응했고, 경찰 체포가 부당했음을 알리며 출석통지서와 녹취록도 제시했다.

이들은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 “법원이 구본홍씨의 업무방해 가처분 신청을 일부 받아들인 이후에는 허용된 행위만 하려고 했기 때문에 구씨의 출근 자체를 막은 적 없다. 다만 사람들이 많이 모이니 우발적으로 고성과 고함이 나왔다. 밖에서 보기에는 약간의 몸싸움이 있는 것처럼 비쳐졌을 수도 있으나 피의자들은 물리적 행위가 일어나지 않도록 독려했던 사람들”이라며 “사장실 점거 역시 계획적인 것이 아니라 보도국장 임명 과정에서 나온 사측의 상식적이지 않은 행위 탓에 항의차원에서 잠시 했던 것 뿐이다. 물리적 충돌은 없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 “노종면, 고소당한 조합원들에 수사 대응방법 주문…입맞추기식 증거인멸”

그러나 검찰은 노종면 위원장에 대해 “다른 사람과 달리 사장실 점거 과정에서 CCTV를 테이프로 막는 등 과거에 증거를 인멸하려 했던 적이 있다. 형사고소당한 조합원들을 불러 모아놓고 수사 대응 방법을 주문했다. 이는 입맞추기식 증거인멸을 하려 했던 것”이라며 “구본홍 사장의 가슴을 민 적이 있는데 모욕적 행동이 아니냐. 범죄가 중대하고 재범의 우려가 있다. 앞으로도 교묘하게 업무방해를 해나갈 것”이라는 논리를 폈다고 한다.

노조위원장으로서 고소당한 조합원들에게 수사 대응방법을 주문한 것이 ‘입맞추기식 증거인멸’이라는 검찰의 논리는 노조위원장의 역할에 대해 무지하기 때문에 나온 것인가? 200일의 긴 투쟁기간 동안 노종면 위원장에 대한 채증자료는 이미 수사기관에 충분히 제출돼있다. 구본홍 체제에서 노조원들을 ‘감시’하기 위해 설치한다는 의혹을 받아왔던 회사내 수많은 CCTV 역시 증거자료인데, 어찌 증거가 인멸될 수 있을까.

MB정부, 언론인들은 불러주는 거 받아나 쓰라는 말?

논리의 엉성함 탓에 보는이로 하여금 손발을 오그라들게 했던 ‘노종면 구속 프로젝트’는 이로써 완성됐다. 경-검-법원으로 이어지는 논리를 따르자면, 언론인들은 수십년간 지켜온 소중한 직장에 대통령의 특보역할을 했던 이가 사장으로 선임돼도 아무런 반발도 해선 안 된다. 사장이 보도국장 선거에서 사원들로부터 압도적인 표를 얻은 후보 대신 친사장 성향의 인물을 임명해도 부당하다고 주장해선 안 된다.

노조위원장은 조합원들이 고소당해도 대응방법에 대해 개개인별로 알아서 하게 놔둬야 한다. 교섭대상에 포함된 임금 및 단체협상의 결렬을 이유로 파업에 돌입해도 결국은 ‘위원장 구속’이란 부메랑이 돌아오므로 합법 파업도 되도록 하지 않아야 한다. 결국, MB정부 하에서 언론인들은 양심에 따르는 그 어떤 행동도 해선 안 되며 감히 노동자의 권리를 누리려 해서도 안 된다. 국으로 불러주는 거 받아쓰기나 하라는 말이다.

※영장실질심사에서의 YTN노조 발언과 검찰측 논리는 탁경국 변호사의 말을 통해 재구성했습니다.

미디어스 곽상아 기자  nell@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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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정직자 복직 등 요구…사측 “불법 파업” 경고 
 
 
‘MB언론특보 구본홍 사장 저지 투쟁’이 8개월째에 접어드는 가운데,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가 임금·단체협상 결렬에 따라 11일부터 파업 찬반투표에 돌입한다.

임금 문제 외에도 해·정직자 복직 및 33명 징계 원천 무효, 조직개편 무효 등을 내세운 YTN지부는 법원의 ‘업무방해 금지 가처분 신청’ 일부 수용, 친 구본홍 중심의 조직개편 등으로 더욱 경색된 YTN 사태 해결을 위한 돌파구를 마련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 지난 1월, YTN노조원 100여명이 17층 사장실 앞에서 아침 집회를 하고 있는 모습 ⓒ송선영


 
YTN지부는 지난 3일 교섭이 결렬되자 이튿날인 4일 서울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 이들은 11일 부재자 투표를 시작으로 12, 13일 이틀간 파업 찬반투표를 벌여, 찬성 결과가 나오면 조정기간 만료 다음날인 19일부터 쟁의에 돌입할 예정이다.

교섭 과정에서 YTN지부는 합리적인 임금 인상을 촉구했으나 사측은 급감한 광고 매출을 이유로 임금 삭감을 요구했다. 이밖에도 YTN지부는 △조직개편 무효화 △사외이사 선임 포기 △해·정직자 즉각 복직 및 33명 징계 원천무효화 등을 요구했으나, 사측은 이에 대해 ‘임금 협상과 관련없는 회사의 경영행위를 문제삼는 것’이라며 거부했다. 

YTN지부는 파업 투표 실시에 대해 “경영진이 스스로 간부 자리를 20%나 늘리며 방만한 경영을 해왔고, 단협에 규정된 노사협의 절차도 거치지 않은 채 인력을 수시로 채용하는 등 말뿐인 ‘비상 경영’을 해왔음을 지적했음에도 경영진은 경제 위기에 물타기해 임금 삭감만을 줄기차게 요구했다”며 “YTN의 모든 구성원이 우려하는 해·정직자 문제에도 경영진은 전혀 관심을 두지 않고 오히려 ‘정치적인 문제’일 뿐이라며 문제 해결 의지가 없음을 스스로 입증했다”고 주장했다.

YTN지부는 “사측은 3월20일 열리는 주총에서 현재 집행임원인 전무·상무를 등기 이사로 격상시키고, 구본홍의 경남고 선배이자 MBC 선배를 사외이사로 선임함으로써 ‘경남고 이사회’의 출범을 획책하고 있다. 이렇듯 경영진은 오로지 감투와 잇속 챙기기에만 혈안이 돼 있다”며 “경영진이 노조의 요구를 수용하지 않을 경우 노조는 부득이 쟁의 행위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 3월2일 사상 첫 제작거부 투쟁보다 더 강력한 파업 투쟁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사측은 9일 공지를 통해 ‘해·정직자 복직, 조직개편 무효화 등을 문제삼아 파업에 들어갈 경우 이는 명백히 불법 파업’이라고 경고하고 나섰다.

사측은 ‘무엇을 위해 파업 결의를 촉구하나’라는 제목의 공지에서 “전례 없는 경제위기 속에 주 수입원인 광고 매출이 급격한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는데, 사원들의 인건비가 비용의 절반을 넘어서는 YTN의 경영구조에서 임금을 올리는 것이 과연 합당한지 의문”이라며 해정직자 일괄 복직, 조직개편 무효화 등 노조 요구에 대해 “임금협상과 관련 없는 회사의 경영행위를 문제 삼아 파업할 경우 이는 명백히 불법파업이라는 점을 거듭 밝힌다”고 말했다.

사측은 “이달 중에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하기 위한 이행계획서를 방통위에 제출해야 하는 상황에서 파업으로 YTN이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냉정히 따져 봐야 할 것”이라며 “여러 가지 현안을 감안할 때 더 이상의 노사갈등은 안 된다. 회사가 본연의 임무를 다하면서 뉴스전문 채널로서의 위상을 굳건히 하기 위해서는 노사의 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YTN지부는 10일 ‘경영진은 무엇을 주장하려는가’는 제목의 반박성명을 통해 “임단협 결렬에 따른 파업은 명백하게 합법 파업이며, 조합원의 정당한 권리이다. 해·정직자 문제만 내세워 파업을 한다면 불법이라 주장할 수 있겠지만 협상을 통해 해정직자 문제를 푼다고 해서 잡아갈 사람 아무도 없다”며 “노조에 임금 삭감을 요구하려면 최소한 30% 정도의 임금 삭감을 솔선해 실천하라. 조직 개편 무효화 요구는 회사 비용 증가에 대한 문제 제기로 노조가 충분히 요구할 수 있는 대상이다. 조직을 방만히 해 비용이 증가하는데 보고만 있으란 말이냐”고 되물었다.

 미디어스 곽상아 기자  nell@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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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 직권상정 앞두고 방송파업 전면화…KBS노조만 미적 

 
김형오 국회의장이 2일 본회의에서 한나라당의 미디어관련법을 직권상정할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전면 총파업에 돌입했던 전국언론노동조합 MBC본부, CBS지부에 이어 SBS본부, YTN지부, EBS지부도 2일부터 전면 제작거부에 들어가는 등 투쟁수위가 높아진다.

지난달 25일 고흥길 문방위원장이 미디어관련법을 기습적으로 직권상정하자 강하게 반발하며 26일 오전 6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한 언론노조는 2일부터 ‘1박2일 총력 파업투쟁’에 돌입한다. 언론노조는 2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옆에서 ‘언론악법 저지 민주주의 사수를 위한 언론노조 총파업 결의대회’를 열고, 오후 7시부터 같은 장소에서 촛불문화제를 진행한다.

▲ 지난달 25일 오후 3시, 언론노조가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옆에서 개최한 ‘언론노조 총파업 5차대회’모습. ⓒ송선영


 
MBC본부와 CBS지부가 각각 26일, 27일 전면파업에 돌입한 데 이어 YTN노조도 “언론악법에는 정권에 우호적인 족벌 신문과 재벌에 ‘방송 보도 권력’을 선물함으로써 언론을 장악하려는 불순하고도 음험한 의도가 깔려 있다”며 2일 오전 9시부터 전면 제작거부에 들어가기로 했다. YTN노조는 한나라당의 미디어관련법이 본회의에 상정될 경우 즉각 전면 총파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지난해 총파업 당시 부분파업을 진행했던 SBS본부는 투쟁 수위를 높여 2일 오전 11시, 조합원 비상 총회를 열고 전면 제작거부에 들어가기로 했다. KBS PD협회도 2일부터 제작거부에 돌입한다.
 
한편, 참여연대 등 진보성향 시민사회단체들은 한나라당의 미디어관련법 강행처리 방침을 규탄하며 1일부터 여의도 국회앞에서 3일간 밤생농성에 돌입한다.
 

미디어스 곽상아 기자  nell@media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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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제2차 YTV과 공정방송 생각하는 날’ 행사 열려
미디어스 곽상아 기자  nell@mediaus.co.kr 
 
 
20일 ‘제2차 YTN과 공정방송을 생각하는 날’을 맞이해 SBS가 YTN을 지지하는 뜻에서 검은색 정장을 입고 뉴스를 진행하는 ‘블랙투쟁’에 돌입했다.

SBS는 지난달 30일 ‘제1차 YTN과 공정방송을 생각하는 날’에도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노종면)의 구본홍 사장 출근 저지 투쟁을 지지하며 ‘블랙투쟁’에 동참한 바 있다.

(왼쪽)와 < SBS 뉴스퍼레이드> '> 
 (왼쪽)와 <스포츠뉴스>'>   
 
SBS는 20일 오전 6시 <출발 모닝와이드>를 시작으로 <뉴스와 생활경제>(오전 10시 40분), <SBS 뉴스퍼레이드>(오후 5시), <8뉴스>(저녁 8시), <스포츠뉴스>(저녁 8시 45분) 등에서 블랙투쟁을 진행했다. 이밖에 MBC도 <MBC뉴스>(오전 9시 30분, 오후 5시), <MBC뉴스24>(자정) 등에서 블랙투쟁에 동참하며 YTN을 응원했다.

(왼쪽)와 < MBC뉴스24> '>   
 
20일 저녁 7시 서울역 앞에서는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주관하는 ‘제2차 YTN과 공정방송을 생각하는 날’ 행사가 열렸다. 해고당한 언론노조 YTN지부 조합원을 비롯해 언론계 관계자, 시민 400 여명이 참석했다. 추운 날씨 속에서도 행사에 참석한 이들은 ‘사수! YTN’이 적힌 풍선과 촛불을 들고 YTN을 연호했다.

▲ 20일 저녁 7시 서울역 앞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이 주관하는 ‘제2차 YTN과 공정방송을 생각하는 날’ 행사가 열렸다. ⓒ곽상아


 
행사는 서정민 언론노조 정책국장의 시 낭송, YTN조합원들의 율동, 성공회대 신방과 학생들의 공연, KBS <시사투나잇> <미디어포커스> 마지막 방송 현장 방영, 김민웅 성공회대 교수의 강연 등으로 이뤄졌으며, 가수 허클베리핀의 공연으로 마무리됐다.

▲ 이날 행사에 참석한 YTN노조 조합원들이 무대에 올라 발언하고 있다 ⓒ곽상아

   
 
행사에 참석한 노종면 YTN노조위원장은 “우리는 지극히 상식적인 일을 했을 뿐인데, 한쪽에서는 해고하고, 한쪽에서는 상을 준다”며 “민주 언론 지키라고 주는 상으로 생각하겠다. 회사 내부에 YTN을 우리의 상식과 행동에 반하게 ‘용가리 통뼈’로 만들려는 세력이 있지만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최근 언론노조 YTN지부는 ‘언론민주화 기여’를 이유로 제18회 민주언론상 본상과 제20회 안종필 자유언론상 특별상을 수상했다. 

노 위원장은 “오늘은 특히 회사의 일부 ‘떡봉이’들이 직접적으로 보도를 훼손하는 일을 벌여서 평소보다 좀더 힘들었다”며 “정당한 이유 없이 오늘 이 행사에 관련된 기사를 방송에 내보내지 말도록 일부 떡봉이들이 기사를 내리라고 압력을 넣었고, PD와 팀장도 모르게 기사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한국기자협회 YTN지부(지회장 호준석)가 20일 발표한 성명 ‘공정방송이 중대 위기를 맞고 있다’에 따르면, 문중선 보도국 편집부국장 직무대행은 이날 언론노조 공식 행사를 예고하는 기사에 대해 보도국 지침이라며 해당 기사를 내보내지 말라고 지시했고, 이에 편집부 팀장과 PD들이 강하게 반발하자 방송을 허가했다.

하지만 문 대행은 또다시 방송 금지 지시를 내렸고 편집팀장이나 PD에게 아무런 통보도 없이 뉴스 방송 도중 해당 기사를 여러 차례에 걸쳐 무단으로 삭제했다. 이 과정에서 이재윤 앵커는 함께 방송을 진행하는 방이광연 앵커의 원고를 방송 도중 억지로 빼앗기도 했다. 이후 노조위원장과 기자들이 문 대행을 찾아가 부당함을 따지자 다시 해당 기사를 내보내도록 했다.

지난 10일 임명된 문중선 보도국 편집부국장 직무대행(전 홍보심의팀 부장)은 임명 당시 YTN노조와 YTN기자협회로부터 “구본홍 사장 만들기를 공언하고 다녔던 자” “구본홍씨가 사장 후보로 내정되기 전부터 ‘구씨를 위해 뛰고 있다’는 후문이 파다했던 인사”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에 대해 YTN기자협회는 “이번 사건을 ‘YTN과 공정방송을 구본홍씨에게 헌납하기 위한 파렴치한 행위’로 규정한다”며 “‘공정방송’이라는 절대가치를 지키기 위한 YTN 사원들의 눈물겨운 노력은 결코 좌절돼서는 안 되고 좌절될 수도 없을 것이다. 사측은 오판하지 말라”고 밝혔다.

20일 행사에서 “곧 해고를 당할 YTN경제부 기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지순환 기자는 “어제 배석규 신임 전무를 끝까지 배웅하고, 아무도 결제하러 들어가지 못하게 막았다. 그는 구본홍과 관련된 ‘작은 낙하산’”이라며 “얼마나 더 투쟁을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시민 여러분들의 사랑이 YTN에 큰힘이 될 것이다. 많이 사랑해주십시오”라고 말했다.

최상재 언론노조 위원장도 “구본홍이 ‘새끼 낙하산’을 떨어뜨리며 자랑스런 YTN조합원 동지들을 또다른 방법으로 압박하고 있지만 YTN의 자랑스런 언론인들이 공정방송을 지키기 위해 열심히 싸우고 있다”며 “변함없이 함께 해주신 시민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 비록 추운 날씨지만 뜨겁게 서로를 부둥켜안고 반드시 이기겠다는 눈물을 쏟아며 오늘 신나는 축제의 밤을 즐겨보자”고 밝혔다. 최 위원장의 “준비됐나”는 목소리에 시민들은 “준비됐다”고 화답했다.

▲ 성공회대 김민웅 교수 ⓒ곽상아


 
초청강연에서 성공회대 김민웅 교수는 “YTN은 ‘Your True Network’의 뜻이다. 또, 열나게 투쟁해서 시민들에게 진실을 알려달라는 뜻이다. 이땅의 정의로운 방송을 위해 한국 민주주의의 최전선에서 선 YTN을 격려하자”며 “지금 사회가 똥덩어리보다 더 악질적인 괴벨스 바이러스에 감염되기 직전이다. 바이러스를 몰아내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교수는 “늑대들이 YTN이라는 젊고 발랄하고 열나게 투쟁하는 양을 먹기 위해 계속 나타날 것”이라며 “마을 사람들이 단결해서 YTN을 지켜야 한다. YTN은 우리가 지킨다”고 주장했다.

(왼쪽)와 <시사투나잇> 마지막 방송 현장 ⓒ곽상아 '> 


▲ 행사에 참석한 시민들이 차를 나눠주고 있는 모습 ⓒ곽상아

   

▲ ⓒ곽상아

 

▲ 이날 행사를 취재하러 온 YTN카메라 기자. 카메라에 '공정방송' 로고가 붙어있다. ⓒ곽상아


▲ ⓒ곽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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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TN, 배석규 신임 전무 선임…노조 ‘강력 반발’
 
 2008년 11월 18일 (화) 곽상아 기자  nell@mediaus.co.kr 
 
 
YTN(사장 구본홍)이 18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전무 자리를 신설하고, 배석규 YTN미디어 상임고문을 신임 전무로 선임했다. 김사모 YTN총무국장은 경영담당 상무에 임명됐다.

    

▲ 배석규 신임 전무


  
 
YTN은 경영위기 극복을 이유로 하나뿐이었던 상무직을 경영담당 상무와 보도담당 상무로 나누고, 전무 자리를 추가했다고 밝혔다. 

배석규 신임 전무는 YTN 보도본부 뉴스총괄부 부장, YTN 영상마케팅사업단 단장, YTN 보도본부 취재담당 부국장·통일외교팀장, YTN 워싱턴지국 지국장, YTN미디어 대표이사사장 등을 역임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인사에 대해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노종면)는 '또 하나의 낙하산이 투하됐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하고 "배석규 전무 선임은 강철원, 문중선 투입으로 이어지던 구본홍 구하기가 여의치 않자 이뤄진 극약 처방"이라며 "우리는 배석규를 '낙하산'으로 규정하고 총력 저지를 선언한다"고 밝혔다.

    

▲ 서울 남대문로 YTN사옥 ⓒ미디어스



 
YTN노조는 "구본홍의 고등학교(경남고) 후배인 그는 지난 4, 5월 구본홍 내정설이 파다할 때 등장했던 이른바 '패키지설'의 주인공이다. 당시 패키지설은 정권이 구본홍을 사장으로, 배석규를 전무로 내려 앉힌다는 내용으로 돼 있었다"고 주장했다.

YTN노조는 "그는 낙하산이기 이전에 창사 이후 YTN의 PK실세로 군림하면서 10여년 전 YTN의 경영부실을 야기한 책임자 중 한 명이고 사내 파벌주의를 조장해 조직을 분열시킨 인사"라며 "YTN 미디어 전무로 재직할 때는 대표이사도 모르게 무단으로 자회사를 만들고 적자 상황임에도 피트니스 회원권을 구매해 쓰는 등 투명 경영, 내실 경영과는 거리가 먼 인사"라고 비판했다.

YTN노조는 "이런 이유로 구본홍도 지난 7월 박경석 전 위원장과 협상을 했을 때 '배석규 배제' 약속을 했던 것"이라며 "도대체 YTN 이사회는 무슨 생각으로 이처럼 부적절한 인사를 YTN 전무라는 막중한 자리에 앉히는가? YTN 이사회에 대해서는 분노를 금할 수가 없다"고 밝혔다.

YTN미디어는 한때 YTN 자회사였으나, YTN이 지분은 모두 매각해 현재 아무 관련이 없다고 YTN 관계자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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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사측이 대화의지 없다” 25일 '연가투쟁' 강행키로 
미디어스  곽상아 기자  nell@mediaus.co.kr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 과정에서 사측의 인사명령을 거부한 YTN 노조원들에 대한 인사위원회가 24일 오후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 17층 대회의실에서 열렸다.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노종면) 조합원 80여 명은 인사위가 열리는 동안 대회의실 앞에 모여 인사위에 회부된 조합원들의 소명을 응원하고 결의를 다졌다.
  

▲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조합원 80여명이 24일 인사위가 열리는 대회의실 앞에 모여 인사위에 회부된 조합원들의 소명을 응원하고 결의를 다지고 있다. ⓒ곽상아


이에 앞서 YTN지부는 회사 쪽이 구체적 징계사유를 통보하지 않았으며, 이마저도 22일에서야 메일로 발송하는 등 충분한 소명준비 기간을 주지 못했다며 23일과 24일, 두차례 인사위 연기를 요청했었다. 단체협약상 소명 준비를 위해 5일 전에 통보를 해야 하는데도 사측이 이를 지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YTN지부는 24일 발표한 성명에서 "구사대를 자처하며 곳곳에서 노조원들을 향해 물리력을 행사하고 노조원들과 감정 섞인 언쟁을 벌인 자들이 버티고 있는 인사위가 어찌 합법적인 징계를 내릴 수 있겠느냐"며 "파국의 기운이 어느 때보다 강하게 YTN을 엄습하고 있다"고 사측의 인사위 강행을 규탄했다.

노조는 인사위원 상당수가 '낙하산 반대 투쟁'의 반대편에 서있는 당사자들이라며 특정 인사위원의 배제를 요구하는 '인사위원 기피 신청서'도 공식 전달했으나, 사측은 노조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다만, 서면진술 기회를 주기로 한 방침에 대한 노조의 항의를 받아들여 구두 진술 기회를 줬다.
  

▲ 구두소명을 마치고 나온 노종면 지부장 ⓒ곽상아

인사위에 회부된 33명의 조합원들은 인사위에서 "인사권자인 구본홍 사장에 대한 법적 다툼이 진행되고 있는 와중에 인사가 내려졌으므로 인사를 거부했다"라고 적극 소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종면 위원장은 인사위 회부 대상자 중 3시15분경 가장 먼저 인사위에 들어가 약 40분간 구두 소명을 하고, 조합원으로서 인사위 연기를 요청했다. 구두소명을 마친 노 지부장은 "사측의 주장만 가지고 결정을 내릴 순 없다. 사측은 (노조원의) 발언 기회를 축소하려 들겠지만 충분히 적극적으로 발언하라"고 노조원들을 독려했다.

한편, YTN지부는 업무방해 혐의로 사측으로부터 고소당한 노종면 지부장 등 12명 조합원의 경찰서 출석 조사가 예정된 남대문 경찰서 앞에서 25일 오후 1시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다. 또, 노조는 인사위를 강행한 사측의 행태를 '대화의지 부재'로 규정하고, 25일 하루 본사에서 연가투쟁을 벌이는 등 사측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여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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