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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민주화운동 20여년 역사…"막강한 권력에 중독된 것"
2009년 12월 11일 (금) 곽상아 기자 nell@mediaus.co.kr
MB특보 출신 김인규 KBS 사장에 대해 KBS노동조합이 "해고와 구속을 결의하며 퇴진투쟁을 가열차게 진행할 것"이라고 선언했을 당시 시민사회의 반응은 싸늘했다. 어느 시민단체도 직접적으로 연대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노조의 낙하산 저지 투쟁에 시민단체가 이토록 냉담한 반응을 보인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의 '정연주 KBS사장 해임→관제사장인 이병순 사장 선임' 과정과 이후 미디어악법 저지 국면에서 KBS노조의 본질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최영묵 교수는 "현 KBS노조는 노사 문제 외에 공영방송 수호를 위해 노력한 적이 없다"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노조'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 KBS노조 조합원 200여명은 김인규 KBS사장의 출근 첫날인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MB특보 김인규는 물러나라"고 외쳤다. ⓒ곽상아
그는 새로운 KBS노조 설립에 대해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누가 사장이 되는지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내부에서 강력한 견제수단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스>는 새로운 KBS노조 출범을 앞두고 과거 KBS노조가 돌아온 길을 짚어봤다. 각 언론사 노동조합 간부로 활동했던 전현직 중견언론인들의 모임인 '새언론포럼'이 펴낸 '현장기록, 방송노조 민주화운동 20년'을 참고했다.
◇1988년 5월 28일, KBS노조 출범
민주화열기가 뜨거웠던 1987년. MBC가 방송사 가운데 최초로 노조를 결성하자 KBS도 이에 자극받아 1988년 5월 28일 노동조합을 출범시켰다.
과거 KBS가 박정희의 유신 독재정권을 옹호하고, 광주학살의 주범인 전두환 전 대통령을 단군 이래 가장 위대한 지도자로 칭송하는 등 독재권력의 나팔수 노릇을 해왔다는 반성에 따른 것이다.
직종별 갈등, 전국에 분산된 5천여명의 사원, 오랜 세월동안 길들여진 관영방송의 무기력한 분위기 등 악조건 속에서 출범된 KBS노동조합은 창립선언문을 통해 "구태의연한 타성과 관행, 그리고 무사안일의 껍질을 깨고 새로운 방송문화창조의 주역임을 자임한다"고 밝혔다.
◇1990년 4월, 서기원 사장 퇴진 투쟁
1990년 공보처가 당시 KBS 사장이었던 서영훈씨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퇴를 종용한 이후, 서 사장이 사퇴하고 후임으로 청와대 대변인, 국무총리 공보비서관 등을 역임한 친정부적 인물인 서기원씨가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에 KBS노조는 서씨를 '관제사장'으로 규정하고 36일간 퇴진투쟁을 진행했다.
경찰병력이 KBS내에 투입돼 노조원이 100명 넘게 연행되고 이중 10여명이 구속기소된 이 운동은 결국 서 사장의 퇴진을 이끌어내지는 못했으나 정권의 폭력적인 방송장악에 타격을 주고 침체된 민주화운동에 국면전환의 계기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회 각계 인사 70여명으로 구성된 'KBS지키기 시민모임'이 꾸려지는 등 평범한 시민과 학생들이 KBS노조의 투쟁을 지지하기도 했다.
▲ 2008년 8월 27일 오전 KBS본관 앞에서 이병순 KBS 사장(원 안)이 취임식장에 가기 위해 청원경찰을 동원해 'KBS사원행동'의 출근 저지를 뚫고 본관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KBS노조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미디어스
◇2003년 3월, 서동구 사장 퇴진 투쟁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언론특보 출신인 서동구씨가 KBS 사장으로 선임된 2003년. KBS노조는 출근저지에 이어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당시 서동구 사장은 찬반 투표가 끝나기도 전에 전격적으로 사표를 제출했다. 언론계는 그의 갑작스런 사표 제출을 놓고 △노조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의 거센 반발 △파업찬반투표로까지 심화된 노사갈등 △강제 출근 이후 악화된 사내외 여론 등에 서 사장이 큰 부담을 느낀 것으로 추정했다.
이후 후임 사장으로는 KBS노조와 시민단체로 구성된 'KBS 사장 공동추천위원회'가 추천한 3인 중 한명이었던 정연주 전 한겨레 논설주간이 선임됐다.
서동구 퇴진 투쟁의 승리는 △KBS역사상 처음으로 정치권력과의 연결고리 일정부분 단절 △노조와 시민단체가 KBS경영과 진로에 참여하는 계기 마련 △'KBS사장추천위원회' 등으로 KBS사장 선임이 구성원, 시청자단체, 범시민사회의 영역으로 확장 △언론노조 운동의 자신감 회복 등이 성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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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까지 벚꽃축제서 미디어관련법 저지 선전전 실시
미디어스 곽상아 기자 nell@mediaus.co.kr
“언론악법은 이제 끝났다. 얍~”(최문순 민주당 의원)
정치권을 비롯한 시민사회가 서울 여의도 벚꽃축제에서 한나라당 미디어관련법 저지를 위한 선전전에 들어갔다.
▲ 민주당과 미디어행동은 10일 오후 5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의도 벚꽃축제에서 한나라당 미디어관련법 저지를 위한 선전전에 돌입함을 알렸다. ⓒ곽상아
▲ 시민들에게 배포된 꽃씨봉투에는 한나라당 미디어관련법에 관한 내용이 적혀 있다. ⓒ곽상아
▲ ⓒ곽상아
마법사 복장을 한 이들은 벚꽃축제에 놀러나온 시민들에게 한나라당 미디어관련법에 관한 내용이 적혀있는 풍선과 꽃씨 등을 무료로 배포하며 “언론악법에 관심을 가져달라”고 호소했다. 이번 선전전은 12일까지 계속된다.
▲ 꽃씨를 나눠주며 시민에게 악수를 하는 천정배 민주당 의원 ⓒ곽상아
▲ 마법사 복장으로 꽃씨를 나눠주고 있는 전병헌 민주당 의원 ⓒ곽상아
▲ 민주당,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은 국회광장 한쪽에 천막을 설치하고 시민들에게 차, 솜사탕 등을 무료로 제공했다. ⓒ곽상아
▲ ⓒ곽상아
▲ 언론소비자주권캠페인이 전시한 조중동의 광우병 보도에 관한 내용을 보고 있는 시민들 ⓒ곽상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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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미디어행동·네티즌, 10~12일 선전전 실시
미디어스 곽상아 기자 nell@mediaus.co.kr
정치권을 비롯해 시민사회가 서울 여의도 벚꽃축제에 나들이 나오는 시민들을 대상으로 한나라당 미디어관련법 저지를 위한 선전전을 실시한다.
▲ 벚꽃축제 선전전 홍보물
민주당, 민주노동당은 벚꽃축제 기간 개방되는 여의도 국회광장에서 한나라당 언론관련법 전시회를 실시해 국민들에게 해당 법안에 대해 자세하게 알리기로 했다. 작년 촛불집회 당시 ‘촛불다방’을 운영했던 네티즌 ‘다인아빠’는 시민들에게 커피, 녹차, 솜사탕을 무료로 제공할 계획이다. 선전전 첫날인 10일은 오후 6시부터 8시까지, 11·12일은 오후 4시부터 8시까지 개최된다.
언론연대 박영선 대외협력국장은 “시민들의 숨통을 죄어오는 MB악법과 민주주의 수호의 근간인 언론자유가 100일 뒤 사망선고를 받게 되는 중차대한 위기에 처해 있다. 특히 한나라당 정권 탄생의 보답과 장기집권 일환으로 추진되는 조중동 방송 진출이 초읽기에 돌입함에 따라 조중동의 폐해와 실상을 폭로하며 이를 저지하고자 한다”며 “양심있는 모든 세력들이 힘을 다해 시민들과 함께하는 축제 형식으로 이번 싸움을 승화 시키고자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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