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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에게 외면받는 KBS노조, 과거에는…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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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는 '정권의 나팔수' 선택했다"
  3. 2009/12/03
    "강동구 위원장도 '총파업 부결' 바랐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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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왕좌왕' KBS노조, 이래서 MB특보 막겠나? (2)
  5. 2009/11/10
    공영방송 KBS, 또 '이병순 사장'?
  6. 2008/08/20
    YTN노조, '구본홍 출근 저지 투쟁' 재개

방송민주화운동 20여년 역사…"막강한 권력에 중독된 것"
 
 2009년 12월 11일 (금) 곽상아 기자  nell@mediaus.co.kr 
 
 
MB특보 출신 김인규 KBS 사장에 대해 KBS노동조합이 "해고와 구속을 결의하며 퇴진투쟁을 가열차게 진행할 것"이라고 선언했을 당시 시민사회의 반응은 싸늘했다. 어느 시민단체도 직접적으로 연대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노조의 낙하산 저지 투쟁에 시민단체가 이토록 냉담한 반응을 보인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이는 이명박 대통령의 '정연주 KBS사장 해임→관제사장인 이병순 사장 선임' 과정과 이후 미디어악법 저지 국면에서 KBS노조의 본질이 적나라하게 드러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최영묵 교수는 "현 KBS노조는 노사 문제 외에 공영방송 수호를 위해 노력한 적이 없다"며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노조'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 KBS노조 조합원 200여명은 김인규 KBS사장의 출근 첫날인 지난달 24일 오전,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MB특보 김인규는 물러나라"고 외쳤다. ⓒ곽상아


  
 
한 언론계 인사는 "과거에 비해 전반적으로 언론인으로서의 소명 의식이 쇠퇴했다. 정치권력과 시장권력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기능이 많이 사라졌다"며 "특히 KBS노조는 공영방송으로서의 가치를 전혀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 막강한 권력에 중독돼 마비현상이 온 것"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KBS노조는 결국 스스로 무덤을 파는 행위를 한 것인데 역사의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새로운 KBS노조 설립에 대해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며 "누가 사장이 되는지 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내부에서 강력한 견제수단을 마련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스>는 새로운 KBS노조 출범을 앞두고 과거 KBS노조가 돌아온 길을 짚어봤다. 각 언론사 노동조합 간부로 활동했던 전현직 중견언론인들의 모임인 '새언론포럼'이 펴낸 '현장기록, 방송노조 민주화운동 20년'을 참고했다.

◇1988년 5월 28일, KBS노조 출범

민주화열기가 뜨거웠던 1987년. MBC가 방송사 가운데 최초로 노조를 결성하자 KBS도 이에 자극받아 1988년 5월 28일 노동조합을 출범시켰다.

과거 KBS가 박정희의 유신 독재정권을 옹호하고, 광주학살의 주범인 전두환 전 대통령을 단군 이래 가장 위대한 지도자로 칭송하는 등 독재권력의 나팔수 노릇을 해왔다는 반성에 따른 것이다.

직종별 갈등, 전국에 분산된 5천여명의 사원, 오랜 세월동안 길들여진 관영방송의 무기력한 분위기 등 악조건 속에서 출범된 KBS노동조합은 창립선언문을 통해 "구태의연한 타성과 관행, 그리고 무사안일의 껍질을 깨고 새로운 방송문화창조의 주역임을 자임한다"고 밝혔다.

◇1990년 4월, 서기원 사장 퇴진 투쟁

1990년 공보처가 당시 KBS 사장이었던 서영훈씨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퇴를 종용한 이후, 서 사장이 사퇴하고 후임으로 청와대 대변인, 국무총리 공보비서관 등을 역임한 친정부적 인물인 서기원씨가 사장으로 선임됐다. 이에 KBS노조는 서씨를 '관제사장'으로 규정하고 36일간 퇴진투쟁을 진행했다.

경찰병력이 KBS내에 투입돼 노조원이 100명 넘게 연행되고 이중 10여명이 구속기소된 이 운동은 결국 서 사장의 퇴진을 이끌어내지는 못했으나 정권의 폭력적인 방송장악에 타격을 주고 침체된 민주화운동에 국면전환의 계기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회 각계 인사 70여명으로 구성된 'KBS지키기 시민모임'이 꾸려지는 등 평범한 시민과 학생들이 KBS노조의 투쟁을 지지하기도 했다.  

    

▲ 2008년 8월 27일 오전 KBS본관 앞에서 이병순 KBS 사장(원 안)이 취임식장에 가기 위해 청원경찰을 동원해 'KBS사원행동'의 출근 저지를 뚫고 본관 안으로 들어가고 있다. KBS노조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미디어스


  
 
당시 관제사장이 선임된 과정은 지난해 정연주 KBS사장이 해임되고 이병순씨가 사장으로 선임된 것과 닮은꼴이지만 18년이 지난 2008년, KBS노조는 이병순 당시 사장에 대해 "낙하산 사장으로 규정하지 않는다"며 받아들인 바 있다.

◇2003년 3월, 서동구 사장 퇴진 투쟁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언론특보 출신인 서동구씨가 KBS 사장으로 선임된 2003년. KBS노조는 출근저지에 이어 총파업 찬반투표를 진행했다.

당시 서동구 사장은 찬반 투표가 끝나기도 전에 전격적으로 사표를 제출했다. 언론계는 그의 갑작스런 사표 제출을 놓고 △노조를 비롯한 시민사회단체들의 거센 반발 △파업찬반투표로까지 심화된 노사갈등 △강제 출근 이후 악화된 사내외 여론 등에 서 사장이 큰 부담을 느낀 것으로 추정했다.

이후 후임 사장으로는 KBS노조와 시민단체로 구성된 'KBS 사장 공동추천위원회'가 추천한 3인 중 한명이었던 정연주 전 한겨레 논설주간이 선임됐다.

서동구 퇴진 투쟁의 승리는 △KBS역사상 처음으로 정치권력과의 연결고리 일정부분 단절 △노조와 시민단체가 KBS경영과 진로에 참여하는 계기 마련 △'KBS사장추천위원회' 등으로 KBS사장 선임이 구성원, 시청자단체, 범시민사회의 영역으로 확장 △언론노조 운동의 자신감 회복 등이 성과로 꼽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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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론노조·미디어행동 "구성원들, 통렬한 반성해야"
 
 2009년 12월 03일 (목) 곽상아 기자  nell@mediaus.co.kr 
 
 
KBS노동조합의 '김인규 KBS사장 퇴진' 총파업 투표가 부결된 것과 관련해 시민사회는 "KBS가 '공영방송'의 길을 포기하고 '정권의 나팔수'가 되는 것을 선택했다"며 "KBS는 냉엄한 역사적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 KBS노동조합의 총파업 찬반투표 개표 장면 ⓒ KBS노동조합


 
 

전국언론노동조합은 3일 발표한 성명에서 "KBS구성원 스스로 부당한 낙하산 사장에 대해 저항하지 않는다면 누가 공영방송의 독립성과 공정성을 지킬 것인가. KBS구성원들의 통렬한 반성을 요구한다"며 "국민들은 KBS를 차가운 눈으로 지켜볼 것이다. 앞으로 KBS는 냉엄한 역사적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언론노조는 "앞으로 언론인에게 쏟아질 국민들의 분노와 불신에 참담함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도 "우리는 KBS의 독립성을 지키기 위해 힘차게 싸우기를 요구하는 KBS구성원들이 여전히 다수라는 사실을 확인하며 이들과 함께 공영방송 사수를 위해 끝까지 싸워나갈 것이다. 그것이 이 시대 언론노동자들의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50여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미디어행동도 3일 발표한 논평에서 "KBS 구성원들은 정권 특보 사장과 타협함으로써 '정권의 나팔수' 길을 선택했다. 더이상 KBS의 운명을 KBS구성원들에게 맡길 수 없게 됐다"며 "KBS의 본래 주인인 시민들이 직접 공영방송 KBS를 제자리로 돌려놓기 위한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게 됐다"고 밝혔다.

미디어행동은 "독재찬양의 하수인을 수장으로 선택한 KBS와 그 구성원들에 대해서도 심판할 것"이라며 "KBS노동조합은 총파업 부결의 책임을 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미디어행동은 총파업 투표에서 반대표를 던진 조합원 1500여명에 대해 "거대한 반대표의 집결은 조직적, 집단적 반대운동이 있지 않고서는 나올 수 없는 결과"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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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표 던진 쪽이 오히려 강동구 지지층"…'집행부 퇴진' 요구 높아
 
 2009년 12월 03일 (목) 곽상아 기자  nell@mediaus.co.kr 
 
 
MB특보 출신 김인규 KBS사장의 퇴진을 위해 KBS노동조합이 진행한 총파업 찬반투표가 부결된 것을 두고, KBS내부에서는 "반대표를 던진 쪽이 오히려 강동구 집행부의 지지층이다. '김인규 퇴진투쟁'에서 진정성을 보여주지 않았던 강동구 위원장 역시 속으로는 '부결'을 바랐을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KBS 직원 A씨는 부결 원인에 대해 "KBS내에는 공영방송의 소명보다는 임금, 복지 등을 중요시하는 무리가 존재한다. 총파업 찬성표가 재적과반수를 넘기는 것이 KBS구조에서는 쉽지 않다"며 "반대한 1500여명에는 보도국 고참기자들, 기술직군 등이 포함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 지난 달 25일 오전 7시 40분, 서울 여의도 KBS본관 6층 사장집무실 앞에 앉아있는 최재훈 KBS노조 부위원장(왼쪽)과 강동구 KBS노조위원장(오른쪽). ⓒ곽상아


     
 

A씨는 "특히 기술직군은 규모가 커서 투표를 안하면 표시가 나니까 다 참여해서 반대표를 던진 것 같다"고 전했다.

A씨는 "주목할 만한 것은 총파업 반대표를 던진 쪽이 도리어 강동구 집행부의 고정 지지층이라는 것이다. '김인규 퇴진투쟁'에서 진정성을 보여주지 않았던 강동구 위원장 역시 속으로는 부결을 바랐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직원 B씨 역시 부결 원인에 대해 "조합원들마다 추구하는 바가 다르다. 반대표를 던진 KBS내부 몇몇 직군은 기본적으로 공영방송인으로서 의식이 없는 것"이라며 "'월급만 올려주면 되지 않느냐' '나서봤자 우리만 손해다' '쪽팔리지만 김인규는 능력있다' '이병순보다는 낫다'는 건데 이같은 이기주의적, 편의주의적 생각이 결과적으로 '부결'로 나오게 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B씨는 "지난 몇년 사이 노조의 리더십이 약해졌고, 이제 회사측의 입장이 직원들에게 더 많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노조가 제대로 일을 하면 직원들도 노조를 따라갈 텐데 그러지 못하니까 (노조에) 기댈 수 없는 것"이라며 "이는 분명히 노조의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B씨는 "현 노조는 앞으로 '식물노조' 체제가 되겠지만 회사 입장에서도 구색을 맞추기 위해서는 노조 간판이 필요하기 때문에 앞으로 노조의 체면을 살려줄 수 있는 조치들을 취할 것"이라며 "'이제 노사가 함께 수신료 인상에 매진하자'거나 '노조와 함께 공정방송을 해나가겠다'는 등의 발표들을 하지 않겠느냐"라고 전망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KBS내부에서는 '집행부 퇴진'에 대한 요구가 높은 상황이다.
 
한 보도본부 조합원은 "더이상 집행부가 노조원들을 설득해낼 수 없다. 집행부의 퇴진은 당연한 것"이라며 "하지만 지난 1년간의 행태를 볼때 현 집행부가 그런 상식적 결정을 내릴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노조와 별개로 기본적으로 김인규 반대 투쟁은 계속돼야 할 것"이라며 "보도본부 내에서도 노조와 관계없이 해나갈 수 있는 투쟁 방법들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

다른 조합원 역시 "이번 노조 집행부는 더이상 KBS에서 설 땅이 없다. 퇴진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한 노조 관계자는 "솔직히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다. 결과적으로 김인규에게 날개를 달아준 꼴이 됐다"며 "집행부가 어떤 형식으로든 책임져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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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틀간의 '출근저지투쟁'을 보고…
 
 2009년 11월 25일 (수) 곽상아 기자  nell@mediaus.co.kr 
 
 
"도대체 어디로 가야 돼?"
"절단기는 어디있어?"

MB특보 출신 김인규 KBS 신임 사장에 대한 KBS노동조합의 '출근저지 투쟁' 첫날인 24일. 200여명의 조합원들은 오전 7시 30분부터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 모여 "오늘 김인규씨를 막아내느냐 못 막아내느냐에 '공영방송 사수'가 달려있다"며 한껏 결의를 다졌다.

    

▲ KBS노조 조합원 200여명은 24일 오전 8시,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에서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MB특보 김인규는 물러나라"고 외쳤다. ⓒ곽상아


   
KBS노조는 24일 오전에 김인규 사장의 출근을 한차례 저지했으나 오후 1시 20분경 김 사장이 KBS본관에 들어오는 것을 막지 못했다. 점심시간이라 노조원들이 별로 없었고, 남아있는 노조원들의 숫자로는 역부족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노조 집행부도 "오후 2시쯤 김 사장이 출근을 다시 시도할 것"이라는 정보를  잘 알고 있었음을 감안할 때 노조의 대응이 허술했던 것은 사실이다.

이후에도 노조의 행보는 '우왕좌왕' 그 자체였다. 집행부와 조합원들이 대거 본관으로 진입해 취임식이 열리는 TV공개홀 진입을 시도할 때도 이들에게는 아무런 전술이 없어보였다.

이쪽으로 우루루 몰려갔다가 문이 막히면 다시 돌아가고, 그쪽 문이 다시 막히면 돌아가고…또 막히면 그 자리에 몇몇은 앉아있고…나머지는 다른 곳으로 달려가고…하지만 또 막히고….

"도대체 어디로 가야 하느냐" "집행부는 동선파악도 못했느냐" "지금와서 뭐하는 거냐" "누구 절단기 가진 사람 없느냐" 등 조합원들의 볼멘 소리가 여기저기서 터져나왔다.

취임식이 진행중이던 오후 2시 15분경, 집행부 가운데 한 사람은 "취임식이 끝난 이후 김인규씨가 사장 집무실에 올라가지 못하도록 '엘리베이터 사수투쟁'을 하자"고 했다가 10분 뒤에는 다시 "김인규씨가 밖으로 나간 게 확인되면 민주광장에서 집회를 열자"고 말하기도 했다.

이같은 '우왕좌왕' 행보는 집행부에게 '김인규 입성 이후의 시나리오'가 없었음을 그대로 보여준다.

집행부는 김인규 사장의 KBS본관 입성에 대해 "첫 출근이니까 정문으로 들어올 줄 알았다. 시청자상담실 문으로 들어갈 줄은 정말 몰랐다"(최재훈 부위원장) "사실 오늘 막아낼 수 있을 줄 알았다. 이렇게 뚫릴 줄 몰랐다"(강동구 위원장)는 말을 반복할 뿐이었다.

오후 3시, 노조가 민주광장에서 개최한 '정리집회'에서 "집행부는 별로 분노하는 것 같지 않다" "김인규씨가 KBS본관에 들어오면 어떻게 할지 노조가 미리 생각해놓은 게 있을 것 아니냐. 정교한 계획을 밝혀라" "오늘 이걸로 끝내는 것이냐. 이런식으로 투쟁하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집행부는 정교한 로드맵을 세워라" 등 조합원들의 항의가 빗발친 것도 이때문이다.

출근저지투쟁 두번째 날인 25일도 마찬가지다. 취재차 서울 여의도 KBS본관 앞 주차장에 도착한 것은 오전 7시 30분경. 주차장 앞에는 카메라 기자 몇명과 노조원 10여명이 서있을 뿐이었다. 40분경 강동구 위원장, 최재훈 부위원장을 비롯해 노조원들 몇몇이 더 모였다. 하지만 다 합해도 30여명밖에 되지 않아 보였다.

    

▲ 25일 오전 7시 40분, 서울 여의도 KBS본관 6층 사장집무실 앞에 앉아있는 최재훈 KBS노조 부위원장(왼쪽)과 강동구 KBS노조위원장(오른쪽). ⓒ곽상아


  
 
"이 인원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생각이 들던 찰나, "김인규 사장은 7시 10분에 이미 출근했다더라"는 소식이 들려왔다. 노조는 즉각 집무실 앞에서 집회를 열었고, 강동구 위원장은 "MB특보가 KBS에 한발짝도 못 들어오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해달라"고 조합원들을 독려했다. 하지만 김 사장이 KBS에 발을 내디딘 지 벌써 이틀째다.

"김인규씨가 노조에 당당히 맞서서 8시쯤 출근할 줄 알았다"는 강동구 위원장의 말도 옹색하기는 마찬가지다. 김 사장이 노조의 출근저지 시각에 '맞춰서' 출근해줄 줄 알았다는 말인가.

게다가 기자는 낙하산 사장의 출근을 저지하려는 노조가 오전 7시 30분경에나 조금씩 모이는 것을 본 적이 없다.

YTN노조는 출근저지투쟁 당시 오전 7시 전에 집결해서 7시부터 집회를 진행하곤 했다. OBS노조는 특보출신 차용규 사장을 막기위해 철야농성을 진행하고, 오전 7시 전에 대오 정비를 끝내놓기도 했다.

그리고 만약 KBS노조가 낙하산 사장을 진정으로 막고자 했다면 사장 선임 이전에 "김인규씨가 사장이 될 경우 바로 총파업에 돌입하겠다"며 전 조합원을 상대로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했어야 하지 않나?

현재의 총파업 투표 일정에 따르면, 투표 마감(12월 2일)까지는 1주일이 남아 있다. 시간이 갈수록 동력은 떨어질 텐데 과연 총파업이 가결될지, 가결된다 해도 형식적 수준 이상의 파업을 진행할 수 있을지 의문스럽다. 더구나 그 사이에 업무를 착착 진행해갈 김인규 사장이 그때 돼서 "알겠어. 낙하산인 나는 이만 갈게~"라고 하겠나.

특보출신 낙하산 사장이 착지해도 공영방송사 노조가 이 정도밖에 할 수 없는 것인지 씁쓸하다. "낙하산 사장 저지를 위해 집행부 전원이 구속과 해고를 결의한다" "정의롭고 위대한 투쟁은 반드시 승리한다" "공영방송의 역사를 다시 쓰겠다"는 노조의 말이 공허하게만 들리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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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보출신 김인규보다 유리"…19일, 최종 1인 정해져
 
 2009년 11월 10일 곽상아 기자  nell@mediaus.co.kr 
 
 
앞으로 3년간 '공영방송 KBS호'를 이끌 신임 사장 공모가 마무리됐다.

    

▲ 이병순 현 KBS사장(왼쪽)과 김인규 코디마 회장(오른쪽).



 
10일 오후 5시 현재, 강동순 전 KBS감사, 권혁부 전 KBS이사, 김성묵 전 KBS부사장, 김인규 한국디지털미디어산업협회장, 양성수 전 KBS아트비전 사장, 이병순 현 KBS사장, 이봉희 전 KBS LA 사장 등이 신임 사장 후보에 응모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영호 KBS이사, 전규찬 문화연대 미디어문화센터소장, 정윤식 KBS이사, 최양수 방송학회장, 홍수완 KBS이사 등으로 구성된 것으로 알려진 사추위는 13~14일 서류심사를 통해 이들을 5명으로 압축할 예정이다. 최종 1인은 19일 이사회 면접에서 결정된다.  

이중 유력한 인물은 이병순 현 KBS사장과 이명박 대통령의 언론특보 출신인 김인규 회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 KBS사원은 "김인규 회장은 특보 출신인 데다가 '통신사 기금압력' 건으로 인해 청와대가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라며 "청와대로서는 이병순 사장이 썩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별다른 대안이 없다. 이병순 사장 연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도 "현재로서는 이병순 사장이 김인규 회장보다 유리한 위치에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내부에서는 '이병순 연임 반대' 여론이 매우 높다. KBS사원행동은 9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이병순 사장은 지난 1년간 KBS 조직을 파행으로 몰아온 장본인"이라며 "이병순 사장은 사장 공모에 응하지 말라"고 경고한 바 있다.

'사장검증TFT'에서 후보자를 검증해 오는 13일까지 이사회에 의견을 전달할 계획인 KBS노조도 이병순 사장 연임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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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치기 주총 등 소송 적극 검토"…구 사장 "끝장투표 불가"
 
미디어스 곽상아 기자  nell@mediaus.co.kr 
 
 
구본홍 YTN사장의 출근을 막기 위한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지부장 노종면)의 투쟁이 20일부터 다시 시작됐다. 이들은 출근저지 투쟁 직후 사장실 앞에서 릴레이 시위에 들어갔으며, 구본홍 사장 선임이 기습적으로 이뤄진 지난 7월 주총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이에 앞서 구 사장을 포함한 회사쪽 대표와 노조쪽 대표 각 5명이 19일까지 네 차례 회동을 해 합의점을 찾으려 했으나, 회사 쪽의 사장 중간평가제 제안과 노조 쪽의 '끝장 투표' 요구가 맞서면서 대화가 최종 결렬됐다.  끝장 투표는 노·사 양쪽이 투표 결과에 승복한다는 전제로 구 사장의 사퇴 여부를 노조원 총투표에 붙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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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YTN 사옥 앞에서 전국언론노동조합 YTN지부 조합원들이 구본홍 사장 출근저지투쟁을 벌이고 있다. ⓒ곽상아

     
 
서울 남대문로 YTN사옥 후문에서 출근저지투쟁을 진행한 조합원 40여명은 "낙하산 사장 몰아내고 국민의 방송 지켜내자" "김인규도 접었으니 구본홍도 집에 가라" "피땀흘려 세운방송 끝까지 지켜내자" 등의 구호를 외쳤다. 오늘(20일) 구본홍 사장은 외부 일정으로 인해 출근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중간평가제 실시되면 YTN에 갈등 벌어져…사측에 '끝장투표' 계속 압박할 것"

이 자리에서 노종면 지부장은 "회사 쪽이 주장하는 중간평가제를 실시하면 특정 세력에 줄 서는 사람도 나오고 상대방을 음해하는 일도 벌어져 YTN이 갈등에 휘말릴 것이 뻔하다. 사장 역시 경영을 인기영합적으로 가게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며 "노조가 이런 제도에 동의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합의 결렬 이유를 밝혔다.

노 지부장은 "끝장투표 외에는 길이 없다"며 "사측에서도 이를 수용할 만하다고 생각한다. 사측이 이를 받아들일 수 있도록 계속 설득하고 압박하겠다"고 덧붙였다.

노 지부장은 또 "날치기 주총 등에 대해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고려하겠다. 소송 과정에서 사측이 주총을 얼마나 저열하게 추진했는지 낱낱이 밝혀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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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근저지투쟁 직후 사장실 앞에서 릴레이 시위에 들어간 YTN 노조원들. ⓒ곽상아

     
 
오전 7시 30분께부터 9시까지 이뤄진 출근저지투쟁 직후 YTN노조는 사장실 앞에서 릴레이시위에 돌입했다. 릴레이시위는 주말과 공휴일에도 진행되며, YTN노조는 22일부터 YTN사옥 정문 앞에서 '금요집회'를 진행하기로 했다.

구본홍 사장 "대화 진전 없으면 사장 권한 행사할 것"

하지만 끝장투표를 비롯한 노조의 요구에 대해 구본홍 사장은 팽팽히 맞서고 있다. 구 사장은 19일 성명을 통해 "주식회사에서 법적인 절차에 따라 선임한 사장을 노조가 다시 투표로 심사하겠다는 것은 자본주의 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결코 합의할 수 없는 의제인 '끝장투표'만 요구하며 사장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노조의 주장에 대해 인내심을 지속하기 어려운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구 사장은 "노조가 다시 출근저지투쟁에 들어가겠다고 한 것은 심히 유감"이라며 "노조가 사측 제안에 대해 한 번 더 신중하게 답변해야 한다. 노사 대화에 더 이상 진전이 없다면 사장으로서 책임과 권한을 모두 행사할 수 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한편 YTN노조는 19일 김인규씨의 KBS사장 공모 포기와 관련해 성명을 내어 "김씨와 같은 대선 특보 출신인 구씨는 누구를 위해 YTN 사장 자리에 집착하느냐"며 "만약 대선 특보로 모셨던 이명박 대통령을 위해서라면 새 정부의 정치적 부담도 고려했다는 김씨를 배워야할 것"이라고 구 사장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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